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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후반부 대북라인 확정

Posted August. 26, 20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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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성 김 주한 미대사의 기용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의 직속으로 이른바 뉴욕 채널로 불리는 북-미 대화채널을 담당하는 6자회담 특사에는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서 김 특별대표, 사일러 특사로 이어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부 대북정책 집행 참모진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조만간 아시아 주요국 대사로 임명될 글린 데이비스 현 특별대표의 후임에 김 대사가, 지난해 6월 클리퍼드 하트 특사가 홍콩 총영사로 발령된 이후 1년이 넘도록 비어 있던 자리에 사일러 보좌관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의 후임에는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보분석국 동아태 담당 분석관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한국 부임 전 국무부에서 한국과장과 6자회담 특사 등을 지내며 남북한 관련 업무에 두루 관여했다.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과 함께 여러 차례 평양을 오가며 북핵 협상에 참여해 대북정책 특별대표 적임자로 평가돼 왔다. 그는 주세네갈 대사로 내정된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자리도 겸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일러 보좌관은 30여 년 동안 북한 정보 분석을 담당해 온 베테랑으로 미 행정부 내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국가정보국(DNI) 등을 두루 거쳤다.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한국에서 12년 동안 살았으며 부인이 한국인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김 대표와 사일러 특사는 북한 전문가들이지만 실무자급이어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 등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통해 대북정책을 입안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김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