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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원전 어떻게든 재가동 vs 전총리 4명 탈원전 연대

아베 원전 어떻게든 재가동 vs 전총리 4명 탈원전 연대

Posted July. 21, 201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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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원전 재가동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전임 총리 4명이 탈()원전 연대를 형성해 맞서고 있다. 2월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원전을 화두로 전현직 총리들이 대결을 펼친 데 이어 곧 2라운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하루 전 후쿠오카() 시 하카타() 구의 한 식당에서 누키 마사요시() 규슈()전력 회장 등 원전 사업자들과 만나 센다이()는 어떻게든 하겠다.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도 동석했다. 여기에서 센다이는 가고시마() 현에 있는 규슈전력 센다이원전 1, 2호기를 뜻한다. 센다이 원전은 최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센다이 원전이 최종 심사를 통과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기준을 통과한 첫 원전이 된다.

이에 맞서 탈원전 진영도 힘을 모으고 있다.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탈원전을 표방하며 출마했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와 그를 지지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최근 일반사단법인 자연에너지추진회의를 설립했다. 18일 도쿄에서 열린 자연에너지추진회의 행사에 간 나오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참석했다.

간 전 총리는 각자의 처지에서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협력하겠다. 원전 제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서 공통적인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 역시 총리관저 앞에서 열린 탈원전 집회에 참가할 정도로 원전 제로를 주장하고 있다. 두 전직 총리는 자연에너지추진회의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20일 나고야()에 본사가 있는 주부()전력이 19852004년 동안 최소 2억5000만 엔(약 25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주부전력은 비자금 조성에 협력한 업체에 원전 관련 공사 때 수주 금액을 올려주거나 공사 참여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보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