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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작업지원 헬기 추락, 소방관 5명의 숭고한 희생

세월호 작업지원 헬기 추락, 소방관 5명의 숭고한 희생

Posted July. 18, 201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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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현장 수색을 지원하고 돌아가던 소방 헬기가 광주 도심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고 길가에 있던 여고생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헬기는 강원소방본부 소속으로 광주에서 강원도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헬기에 탑승했던 정성철 소방경, 박인돈 소방위, 안병국 소방장, 신영룡 소방교, 이은교 소방사 5명 모두 순직했다. 세월호의 작업을 지원하는 잠수사 소방사들의 희생이 이어져 안따깝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아파트, 학교, 상가로 둘러싸인 아파트단지 내 도로여서 하마터면 대형 인명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헬기는 추락하면서 불기둥이 10m이상 치솟고 파편이 100m 넘게 튀어 상가 유리창이 산산조각 날 정도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아파트와 학교를 피해 다른 피해를 막을 추락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5명 소방대원들이 마지막까지 무고한 희생을 줄이려고 직업정신에 충실했던 것이다.

헬기는 사고가 나면 인명 희생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더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안 지난해 11월에는 LG전자 헬기가 서울 강남의 아이파크 아파트를 들이받은 사고로 2명이 숨졌다. 도심 건물은 높아지는데 헬기장 운영이나 관제 시스템이 허술해 제2의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헬기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으나 7개월 만에 또다시 사고가 나고 말았다. 이번에도 헬기가 광주비행장을 이륙한지 4분 만에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와 추락한 이유가 무엇인지 규명해야 할 것이다.

소방관 5명은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해역을 오가며 작업을 지원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소방관은 전국 3만9000여명 가운데 322명의 국가직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지방직 공무원이다. 그런데도 다른 지역에서 사고가 나면 지원 인력으로 동원된다. 소방관들이 국가직 공무원 전환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판에 이런 사고가 났다. 강원도에는 두 대의 소방 헬기가 있는데 이번 사고로 한 대만 남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사고가 나서 가슴이 더 아프다. 세월호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을 철저히 챙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