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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 브라질, 월드컵 1대7 참패에 분노 확산

불난 집 브라질, 월드컵 1대7 참패에 분노 확산

Posted July. 10, 20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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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뒤끝이 좋지 않다. 2014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에 대패해 공황 사태에 빠진 가운데 불똥이 묘한 데로 튀었다. 8강전서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에게 부상을 입힌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가 표적이 됐다.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가 수니가에게 보복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PCC는 6일 성명을 통해 수니가의 행동은 용서되지 않는 만행이며, 보복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PCC는 1993년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8명이 축구를 하다 결성한 조직이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1만3000명의 조직원이 활동 중이고, 조직원 60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상파울루를 거점으로 브라질 20여 개 주에 조직원이 퍼져 있고 인근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도 세력을 뻗치고 있다. 수니가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이 나와 함께한다면 누가 맞서겠는가라는 성경 글귀를 링크해 놓았다. 네이마르에게 보내는 사과 편지도 공개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었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수니가에 대해 이탈리아 외교부에도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브라질의 4강전 패배 이후 버스 방화와 공격이 5차례 이상 발생했으며 대형 유통매장 약탈도 벌어졌다. 또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강도와 폭력 사건이 보고됐고 헤시피 지역에서도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현지 체류 한국인들에게 가급적 실내에 머물면서 격앙된 군중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