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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달인 김중사, 의리맨 이병장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요리 달인 김중사, 의리맨 이병장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Posted June. 30, 201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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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방소초(GOP) 총기 난사 사건 희생 장병 5명의 합동영결식이 28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의무사 연병장에서 열렸다. 희생자들과 군 생활을 함께한 이준 중사가 조문을 읽자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은 오열했다.

영결식은 오전 8시 유가족들 및 김관진 국방부 장관, 권오성 육군참모총장과 서상국 22사단장 등 군 간부, 22사단 전우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 제22보병사단장으로 엄수됐다. 권 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유가족과 국민께 사죄한다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법 제도를 정비하고 예산을 지원하겠다며 애도했다.

전우였던 이 중사는 조사에서 만능 스포츠맨이자 요리를 잘하던 김 중사, 모든 질문에 다 답해주던 만능 박사 진 병장, 남들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예의 바르고 의협심이 강했던 이 병장, 어머니처럼 포근했던 최 상병, 동료를 구하고 숨진 김 상병이라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모두 불렀다. 희생자의 부모들은 아들의 이름이 쓰인 흰색 명찰을 가슴에 달았다. 어머니들은 헌화를 한 뒤 내 아들 사랑한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등 몸을 가누지 못했다.

1시간 반가량 영결식이 진행된 뒤 운구차는 성남 화장장으로 향했다. 희생 장병들의 시신은 화장된 뒤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성남=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