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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의원-지자체, 도쿄 한복판서 독도는 일본땅

일 의원-지자체, 도쿄 한복판서 독도는 일본땅

Posted June. 06, 20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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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 30여 명과 지방자치단체가 5일 도쿄() 한복판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도 차관급 인사를 파견해 행사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국 고유의 영토에 대한 허황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 항의했다. 외교부는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이 같은 한국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도쿄 지요다() 구 나가타() 정에 위치한 헌정기념관 1층 강당. 검은색 대형 세단에서 내린 의원들이 속속 강당으로 들어섰다. 단상 뒤엔 다케시마 문제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도쿄집회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초당파 국회의원 단체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과 시마네 현 인사들로 구성된 다케시마북방영토 반환요구운동 시마네 현민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집회였다.

차관급 정부 인사인 고토다 마사즈미() 내각부 부()대신이 가장 먼저 축사를 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 재산, 영토, 영공, 영해를 단호히 지킨다는 기조 아래 냉정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영토인 다케시마 문제를 국민 전체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각 정당 대표 인사들이 순차적으로 단상에 올랐다. 정치인들은 한국을 비난하면서 일본인들의 민족감정을 자극했다. 극우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사쿠라우치 후미키() 의원이 한국이 다케시마를 불법 점유한 것은 국제법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일본인의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라고 말하자 객석에선 옳소라는 맞장구가 터져 나왔다. 그는 갑자기 주제를 바꿔 한국은 위안부를 성노예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인 신당대지의 스즈키 다카코() 의원은 천황(일왕)이 임명한 부대신이 참석했고 대부분 정당에서 참석자가 왔는데 사민당, 공산당만 안 왔다. 오늘 안 온 정당은 꼭 기억해 달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2월 22일인 다케시마의 날을 각의(국무회의)서 결정하고 총력 체제로 문제 해결을 할 것 정부 주최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 것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단독 제소를 포함해 국제사회에 폭넓게 호소할 것 등을 결의한 뒤 집회를 끝냈다.

이날 행사에는 시마네 현민 약 400명이 참석했다. 객석 앞부분에 의원석이 별도로 마련됐지만 20여 석이 빈 채로 남아 있었다. 이 행사는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2년 4월 처음 열렸고 당시 외무성 야마구치 쓰요시() 부대신과 총리보좌관 등이 참석해 한국 정부가 강하게 항의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