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은 2류 국가그래서 나도 2류 예술가

Posted May. 15, 2014 08:42   

中文

중국에서는 2류 예술가밖에 못 나온다. 그래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나도 2류 예술가다.

웃음 속 비애라는 독특한 화법((화,획))으로 중국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화가 웨민쥔(52) 씨는 14일자 신징()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웨 씨는 장쑤() 성 난징()의 난징예술학원에서 수년 만에 첫 전시회를 갖고 있다.

웨 씨는 일류 예술가는 위대한 일류 국가에서나 나온다며 위대한 일류 국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방면에서 비교적 상궤를 벗어나지 않는 국가라고 정의했다. 그는 일류 국가는 또한 세계 인민에게 공헌을 하는 국가로 세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국가에서만이 위대한 예술가도 나온다. (중국이 이런 국가인가.) 그래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나도 2류 예술가다라고 특유의 논리로 쓴소리를 했다.

웨 씨의 작품 처형()은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293만2500파운드(약 54억 원당시 환율)에 팔려 당시 중국 현대 화가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그의 작품은 국제 경매시장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했다. 베이징() 쯔진청()을 쉽게 떠올리게 하는 붉은 벽을 바탕으로 한 처형 장면은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를 풍자한 것이다. 총을 쏘는 사람이나 처형되는 사람 모두 웃는 표정이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 여러 기법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지만 웃음 속 비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특히 돋보인다. 푸른 하늘 흰 구름() 2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속을 나는 듯한 두 사람이 웃고는 있으나 팬티만 걸치고 앙상한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인의 공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웃음 속 비애 기법의 그림을 그리는 데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웨 씨는 개혁 개방 30여 년의 중국에서 우리 모두를 포함해 상품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면서 그런 그림이 잘 팔리기 때문에 그린다는 점도 있음을 인정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