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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야누자이, 결국 벨기에 유니폼

Posted April. 25, 201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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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아드난 야누자이(19사진)가 결국 벨기에를 택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45)은 벨기에 대표팀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는 야누자이의 공식적인 의견을 확인했다. 재능이 많은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고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빌모츠 감독이 벨기에 축구협회의 공식 발표가 있기도 전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한 것을 보면 그동안 야누자이에게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야누자이는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의 혈통이 제각각이어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가 많았다. 아버지는 코소보, 어머니는 알바니아 출신이다. 어머니는 크로아티아 국적도 갖고 있는 이중 국적자다. 할아버지는 터키, 할머니는 세르비아 계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나라의 국가대표로 뛰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도 야누자이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야누자이가 이번에 벨기에를 택하지 않았다면 2018년 월드컵 때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도 있었다. FIFA는 18세 생일이 지난 뒤부터 5년 동안 계속 거주한 나라의 국가대표로 뛰는 길도 열어 놓고 있다.

미드필더인 야누자이는 16세이던 2011년 당시 맨유 사령탑이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어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맨유 구단은 이번 시즌 도중 몇몇 구단이 야누자이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야누자이는 우리 선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고 경고했을 만큼 야누자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각별히 챙기고 있다. 5일 뉴캐슬전 득점을 포함해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야누자이는 드리블과 순간적인 침투 능력이 탁월하지만 불필요한 반칙이 많은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