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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자폭형 무인타격기 대비 한시가 급하다

북의 자폭형 무인타격기 대비 한시가 급하다

Posted April. 07, 2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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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0월 강원도에 침투시킨 무인기가 6개월이 지나 발견됐다. 무인기는 동해안을 거쳐 삼척시 청옥산으로 비행하며 사진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무인기가 추락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군은 영공이 구멍 난 사실을 까맣게 몰랐을 것이다. 청와대와 서북5도에 이어 강원도 동해안과 내륙 상공까지 무인기에 뚫렸으니 보통 심각한 안보위협이 아니다. 북한이 남한 주요 지역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는데도 우리는 낌새조차 채지 못했다.

정탐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무인기는 지난주 추락해 발견된 무인기 3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만 해도 최소한 35차례 청와대 상공을 포함해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군이 뒤늦게 전 부대 동시 수색정찰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북한은 이미 주요 지역과 시설 촬영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그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얻어맞고 있는 백령도 상공까지 누비고 유유히 비행했다며 무인기 사태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남한을 조롱하는 말투가 무인기의 침투 성공을 즐기는 듯하다. 파주 봉일천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배터리에 쓰인 기용날자같은 북한식 한글 표기를 보면 북한의 소행임이 분명하다. 북한은 비밀리에 시도한 도발은 한사코 부인하는 집단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 무인타격기 시범훈련을 참관하고 남반부 적 대상물 좌표들을 빠짐없이 장악해 무인 타격수단에 입력시켜 놓으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자폭형 무인타격기는 작전반경이 600800km이나 돼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저고도레이더와 파괴할 수 있는 타격무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천안함 폭침 이후 연평도 포격도발을 한 사례에서 드러나듯 북한은 성동격서() 식의 도발에 능하다. 우리가 무인기에 몰두할 때 다른 수단으로 도발을 할 수도 있다. 북한이 가진 공격수단에 대한 경계와 대비야말로 안보의 핵심이다. 무인기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도 필요하다. 삼척에서 무인기를 발견한 주민들은 부착된 디지털카메라만 떼어가고 군부대에 신고하지 않았다. 청와대 무인기 사태에 놀라 뒤늦게 신고했지만 반년 전 곧바로 알렸더라면 청와대와 백령도 영공이 뚫리는 사태를 막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