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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안증근으로 일본을 견제하다

Posted March. 25, 20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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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안중근 의사와 광복군을 화두로 일본 견제에 나섰다. 양국 정상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23일 오후(한국 시간 24일 오전) 시 주석의 숙소인 암스테르담 오란제 호텔 회의장에서 회담을 열어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직접 지시했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중국 산시 성) 시안 시에 있는 광복군 주둔지에 기념 표석 설치를 희망했는데, 조만간 준공돼 제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사 기념관 건립과 광복군 주둔지 표석 설치는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요청한 것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전을 이룬 사안이다.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항일투쟁을 기념하는 양국 사업을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과거사를 왜곡하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얘기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친 뒤 25일 오후(한국 시간 26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박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발언에 적극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는 안 의사 기념관 설치는 한중 우호 협력의 좋은 상징물이라며 광복군 표석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이 희망하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그간 6자회담은 진전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고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할 수 있다면 대화 재개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헤이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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