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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 딸 방일 추진북-일 국장급 교섭 재개합의

메구미 딸 방일 추진북-일 국장급 교섭 재개합의

Posted March. 21, 201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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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딸 김은경(가명 김혜경26사진) 씨의 올해 안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구미 가족 측과 접촉해 온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0일 일본은 북-일 국장급 회담이 재개되면 은경 씨의 일본 외조부모 방문을 요청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이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주 몽골에서 성사된 일본 조부모와 은경 씨의 상봉 또한 지난해 5월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의 방북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마 내각관방참여는 당시 방북 직후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났으며 남은 것은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판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과 일본은 20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회담과 외무성 과장 간 비공식 협의에서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된 외무성 국장급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오노 게이이치()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베이징()의 양국 대사관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르면 다음 달 재개될 국장급 협의에서 김은경 씨의 방일 문제 외에도 납북 피해자 재조사를 요청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를 활용해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 간 회담에서 논의된 북-일 관계 정상화와 경제지원 문제를 다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10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은경 씨의 남편은 김일성대에서 만난 동창으로 두 사람 모두 컴퓨터 관련 학과를 다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은경 씨와 아버지 김영남 씨는 북한의 대일 협상에 상당한 가치가 있는 카드인 만큼 김정은 정권의 감찰 및 보호 아래 평양 VIP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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