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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압박에 일손짓한미일 정상회담 급물살

미압박에 일손짓한미일 정상회담 급물살

Posted March. 20, 20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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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한미일 정상을 한자리에 모으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며, 이에 따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최근 고노 담화 계승 발언 등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 형태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3자회담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일본 정상과 처음으로 정식 회담을 하게 된다.

회담 형태를 한일 정상회담이 아닌 한미일 회담으로 하는 이유는 한미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음 달 하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전통 우방국인 한미일 3국의 결속을 과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가 부담스러운 우리나라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회동 방식이다. 3국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 공조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26일로 예고됐던 초등학교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4월 초로 미뤘다. 한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미일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19일 보도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도 임기 내 한 번씩 진행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40분 정도 3국 정상이 만나 북핵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회담 일정이 최종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아베 총리와 마주 앉아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아직 일본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정부 내 의견도 만만찮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출국 전 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든지, 회담장에서 아베 총리의 진전된 발언을 담보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노 담화 계승 발언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일본의 태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12일 서울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장급 협의에 응할 의향을 새로 전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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