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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양적완화 축소 밀어붙일까

Posted February. 05, 20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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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에 오른 재닛 옐런(67)이 3일(현지 시간) 취임하자마자 시험대에 올랐다. 옐런 의장이 취임한 이날 신흥국 통화위기에다 중국에 이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불거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 넘게 폭락하는 등 세계 시장이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에게 당장 닥친 과제는 경기회복 기조를 해치지 않으면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정책을 펼칠 솔로몬의 지혜를 내놓는 것이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옐런이 테이퍼링 논란이 한창인 중대한 시기에 의장직을 맡아 어느 때보다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매달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인 데 이어 올 1월에 추가로 100억 달러를 줄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 연준의 섣부른 정책이 신흥국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연준은 세계 중앙은행이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이라는 논리가 강하다. 그렇다 보니 강온파의 주장을 저울질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하는 세심함이 옐런 의장에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연준은 실업률 6.5%를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점으로 제시해 온 만큼 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이 6.7%를 보인 데 이어 올 1월에도 6.6%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옐런 의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일 하원에 제출하는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첫 정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