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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소통 갈증 풀리려나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소통 갈증 풀리려나

Posted January. 04, 2014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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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신년여론조사에서 지난 1년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1위로 꼽힌 것은 국민과의 소통부족(21.6%)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6일 열리는 박 대통령의 신년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은 소통에 대한 국민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안 하면 참모들이라도 자주 나서야 하는데 청와대 사람들은 행여 말실수를 할까 두려운지 몇 줄짜리 글을 써와 읽기에 바쁘다. 장차관급 인사들의 낙마사태가 잇따르던 지난해 3월말엔 허태열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17초 대독()사과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은 일도 있다. 그제 김기춘 비서실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놓고 개각 없다는 요지의 세 문장을 45초 동안 읽은 뒤 질문도 받지 않고 내려왔다. 시중에는 그 정도라면 트위터 같은 SNS에 띄울 것이지 바쁜 기자들을 왜 불러모으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대통령은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과 함께 올바른 논리를 세워 국민께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걸 가장 정확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이가 바로 대통령이다. 기자회견은 일방적인 담화문 발표나 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는 발언과 달리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자들이 직접 질문하고 국정 최고책임자가 직접 답변함으로써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다. 미국 대통령들의 월평균 기자회견은 2회 정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임기 첫 4년동안 78회 기자회견을 했으니 월 평균 1.6회다. 그런데도 회견이 적다고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불만이란다. 박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기자회견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대국민 소통 창구를 스스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이 임기 2년차에 산적한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도 국정운영 구상을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함으로써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와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기자회견은 자주 열릴수록 좋다. 기왕이면 백악관 기자회견처럼 질문 순서도 내용도 사전 조율하지 말고 보충질문을 충분히 받는 형식도 시도해본다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