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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의 한 장면 같은 자작나무 숲, 거기 설국이 펼쳐졌다

러시아문학의 한 장면 같은 자작나무 숲, 거기 설국이 펼쳐졌다

Posted December. 14, 201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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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겨울 숲 속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눈인지.

하얀 숲에 하얀 눈이 내렸다.

가까이 다가서자 온몸을 벗고 하얀 피부를 드러낸

자작나무 숲이 하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젊은 날 가슴 설레며 읽던 러시아 문학의 한 장면이다.

흰 눈에 하얗게 그을린

자작나무 숲 풍경은 흑백 사진과도 같다.

하늘 아래부터 발밑까지 모두가 하얀색이다.

새하얀 수피()에서 반사되는 빛은 두 눈을 더 부시게 한다.

반짝거리는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에

곱고 우아하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이번 주말 하얀 순백의 질서() 펼쳐져 있는

강원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 숲 풍경 속으로

고즈넉한 추억여행을 떠나자고 손을 내밀고 싶다.

내 사랑.

강원 인제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