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겨울 숲 속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눈인지.
하얀 숲에 하얀 눈이 내렸다.
가까이 다가서자 온몸을 벗고 하얀 피부를 드러낸
자작나무 숲이 하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젊은 날 가슴 설레며 읽던 러시아 문학의 한 장면이다.
흰 눈에 하얗게 그을린
자작나무 숲 풍경은 흑백 사진과도 같다.
하늘 아래부터 발밑까지 모두가 하얀색이다.
새하얀 수피()에서 반사되는 빛은 두 눈을 더 부시게 한다.
반짝거리는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에
곱고 우아하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이번 주말 하얀 순백의 질서() 펼쳐져 있는
강원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 숲 풍경 속으로
고즈넉한 추억여행을 떠나자고 손을 내밀고 싶다.
내 사랑.
강원 인제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