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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짜리 산소호흡기 미국가부도 위기 모면

석달짜리 산소호흡기 미국가부도 위기 모면

Posted October. 18, 201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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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미국이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16일(현지 시간) 의회 표결을 통해 부도를 피하고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를 끝내기로 했다.

미 의회는 이날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점을 1시간 30분 앞둔 오후 10시 30분경 셧다운을 끝내고 디폴트를 막기 위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 합의안에 곧바로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긴장시켰던 미국의 국가 부도 위기는 일단 모면했으며 일시 해고됐던 40만 명의 공무원은 16일 만에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 문을 닫았던 연방정부 기관들은 17일부터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업무에 들어간다.

이날 미 정치권의 협상 타결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지수는 모두 1%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05.82포인트(1.36%) 오른 15,373.83에 마감했다.

합의안은 연방 정부가 내년 1월 15일까지 문을 열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고, 국가 부채 상한을 2월 7일까지 임시로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안 통과 후 특별 성명에서 이제 정치권은 협상 시한에 몰려 타협하는 위기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번 위기로 인해 손상된 미국의 신뢰를 복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예산과 국가 부채 조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뒤로 미뤄진 것에 불과해 내년 초 미 정치권은 다시 한 번 이를 둘러싼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