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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애국가-태극기 허용으로 교류확대 손짓

북애국가-태극기 허용으로 교류확대 손짓

Posted September. 16, 20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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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펄럭였다.

14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김우식(수원시청)과 이영균(고양시청)이 남자 주니어 85kg급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이들의 시상식에서 2개의 태극기가 게양되고 국가도 연주됐다. 북한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지켜봤다. 태극기를 응시하는 게 다소 어색한 듯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는 북한 관중의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주니어 남자 94Kg급의 이재광(고양시청)과 여자 주니어 69Kg급 권예빈(수원시청)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어 총 세 차례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했다.

이에 앞서 12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이 북한에서 열린 체육 행사에 참여한 것은 2008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 친선경기를 포함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공식 행사에서 태극기가 휘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은 그동안 북한 내에서 태극기 게양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2008년 평양에서 열기로 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남북 대결도 북한이 태극기와 애국가 연주를 반대해 결국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가 치러진 바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남측 선수단의 신변 안전 보장과 태극기 애국가 허용을 확인하는 공문을 대한역도연맹에 보내는 유화 자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문화스포츠교류에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