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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0차 대전

Posted September. 11, 20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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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끝이 보인다.

제6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가 10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박람회장에서 언론 사전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렸다. IAA는 2년마다 열린다.

올해 모터쇼에는 유럽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듯 사상 최대 규모인 35개국 1098개 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 공개 신차(월드 프리미어)도 70여 대나 출품됐다. 자신감에 찬 말투로 신차를 소개하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경영진과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의 표정에서는 불황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럽 5위 목표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신차 뉴 i10 광고판을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행사장으로 가는 A5 고속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2년간 유럽 자동차시장이 불황을 겪는 중에도 연간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인 현대차의 기세를 보여주는 듯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수년 내 유럽 5위권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앨런 러시포드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뉴 i10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유럽에 신모델 22개를 투입해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16월) 유럽 시장점유율은 각각 3.5%(4만1027대)와 2.7%(3만2309대)였다. 두 회사 합쳐 6.2%(7만3336대)로 폴크스바겐그룹(24.4%)과 PSA푸조시트로엥그룹(11.5%), 르노그룹(9.9%), 제너럴모터스(GM8.4%), 포드(7.7%), BMW그룹(미니 포함 6.5%)에 이어 7위다.

기아차는 콘셉트카 니로와 준중형차 쏘울 후속 모델을 공개했다. 니로는 1.6L급 가솔린 터보엔진과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205마력을 내는 고성능 소형 하이브리드카다.

유럽 업체는 친환경 고급차에 주력

유럽차 업체들은 친환경차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폴크스바겐그룹은 9일 농구 경기장인 프라포트 아레나에서 그룹 산하 12개 브랜드를 총동원한 폴크스바겐그룹의 밤 행사를 열고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의 위용을 과시했다. 세계적인 팝그룹 펫샵보이즈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기차인 폴크스바겐 e-업과 e-골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카) 아우디 A3 e-트론과 포르셰 파나메라S E-하이브리드가 첫선을 보였다. 포르셰는 이달 중 한국 공식법인 포르쉐코리아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초대 사장은 김근탁 전 IHS오토모티브 사장이 내정됐다.

독일 BMW는 전기차 i3와 PHEV i8, X5 e드라이브를 공개했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은 친환경차를 통해 BMW의 최대 가치인 자동차와 환경,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재규어는 1945년 창립 이래 첫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인 C-X17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에이드리언 홀마크 재규어 총괄사장은 경기 회복과 함께 고급차시장에서 SUV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