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세종청사 출장비 반년도 안돼 40억, 세금 길에 뿌렸다.

세종청사 출장비 반년도 안돼 40억, 세금 길에 뿌렸다.

Posted June. 17, 2013 04:41   

中文

이달 11일과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000여 명이 한꺼번에 지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이틀 연속 교통사고가 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세종청사 7개 부처의 공무원 6400여 명 가운데 15%가 집단 지각을 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이틀 연속으로 벌어진 것.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 등 세종청사의 각 부처는 월요일 아침마다 장관 주재로 갖던 간부회의를 30분1시간씩 늦춰야 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그나마 이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통근버스가 사고라도 나면 큰 행정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매일 공무원 1000여 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운행 중인 통근버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가슴을 졸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9일 기재부 장차관실이 세종청사로 이주하면서 정부세종청사 1단계 이전이 마무리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출장비 같은 행정비용이 급증하고, 정부의 정책 결정 속도가 느려지는 등 행정비효율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정비효율로 인한 피해는 결국 행정서비스의 수요자인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행정전문가들은 설명한다.

7개 부처 출장비, 넉 달 만에 40억 육박

16일 세종청사의 7개 부처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출장비 총액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 이미 4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재부(12억4800만 원)와 국토교통부(12억733만 원)는 이미 10억 원을 돌파했다. 올 한 해 7개 부처의 국내출장비만 1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천청사 시절에도 10월경 출장비가 떨어져서 다른 경비를 끌어다 쓰느라 애를 먹었다며 올해는 그보다 일찍 출장비가 바닥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박재명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