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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G 데이터 전송 세계 첫 성공

Posted May. 13, 2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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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 등 현재 쓰이는 4세대(4G) 이동통신보다 속도가 수백 배 빠른 차세대 네트워크로 초고해상도(UHD)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8GHz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데이터를 초당 1Gb(1초에 10억 비트의 데이터 전송) 이상의 속도로 최대 2km 떨어진 곳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6GHz 이상의 초고주파를 활용해 기가급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G는 현재 이동통신용으로 사용 중인 수백 MHz수 GHz 주파수보다 훨씬 높은 대역의 초고주파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초고주파 대역에서는 전파가 쉽게 손실되고 전파의 전달 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64개 안테나 소자를 활용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개발했다. 사람의 귀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알아낼 수 있는 데서 착안한 기술로 귀 역할을 하는 안테나 소자 64개를 적용해 특정 방향으로 전파를 더 멀리 송수신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기술을 포함해 5G 이동통신 핵심기술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 개발로 세계 각국의 5G 이동통신 연구와 표준화 논의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월 5G 연구를 위해 정부 주도의 IMT-2020(5G) 프로모션 그룹을 결성했고 EU도 2020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만 5000만 유로(약 72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5G 시대가 되면 초고화질(풀HD) 영상보다 최대 8배 선명한 UHD 콘텐츠, 3차원(3D) 영화와 게임 등 대용량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로 불편 없이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스마트기기 자체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 스마트기기들이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휘거나 접었다 펼 수 있는 화면에 클라우딩 컴퓨팅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대용량 파일을 전송받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시계 형태의 워치폰과 스마트안경 등 입는 스마트기기도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