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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 응징 의지 보여준 7시간만의 범인 검거

미국의 테러 응징 의지 보여준 7시간만의 범인 검거

Posted April. 22, 20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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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미국의 대학도시에서 해마다 벌어지는 보스턴마라톤 축제를 피로 물들인 형제 테러범이 범행 나흘 만에, 공개수사를 벌인지 7시간 만에 붙잡혔다. 용의자인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는 경찰과 대치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고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보스턴 인근 주택가인 워터타운에 숨어 있다가 생포됐다.

테러범을 신속하게 사살하고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테러 응징 의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스턴마라톤 테러 직후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누가 왜 저질렀는지 밝혀내고 책임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는 상응한 정의의 무게를 느끼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테러 발발 이틀 후엔 현장을 직접 찾아 희생자를 위로하고 테러와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오마바 대통령은 19일에는 하루 종일 백악관에 머물면서 형제 테러범들의 추적과정과 사실, 생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로버트 뮬러 FBI국장, 리나 마르코 백악관 대테러보좌관 등이 오바마 대통령 옆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적외선으로 생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한 블랙호크 헬기가 워터타운 현장에 출동했고, 수백 명의 경찰과 FBI요원은 마을을 이 잡듯이 수색했다.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하듯 전광석화()처럼 테러범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당국의 강력한 소탕작전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합쳐졌기 때문이다. 마라톤 결승선 현장에 설치돼 있던 로드앤테일러 백화점과 인근 식당의 감시카메라와 함께 시민과 네티즌들이 제보한 동영상과 사진을 종합 분석한 끝에 경찰은 형제 테러범을 특정해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시민은 스마트 폰으로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수사당국에 보내거나 웹 사이트에 올렸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동영상과 사진을 분석해 수상한 인물을 찾는데 큰 보탬을 줬다. 마라톤에 출전한 여자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선 근처에 있다가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제프 바우만(27)씨는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사진에 찍힌 타메를란을 용의자로 지목해 용의자 색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보트 속에 피투성이 상태로 은신해 있던 조하르를 신고한 것도 워터타운 주민이었다.

북한의 전쟁과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는 우리도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을 찾아내 응징하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강력한 의지에서 배울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