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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취임후 다시 사치품 사재기

Posted March. 29, 201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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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캐비아(철갑상어 알)와 양탄자 등 사치품 수입을 다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에 줄었다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취임 첫해인 지난해 급증했다.

28일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중국에서 캐비아와 어란() 등을 51만9402달러(약 5억7700만 원)어치 수입했다. 캐비아 수입은 2010년 77만 달러에 육박했지만 2011년에는 1만 달러 선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전년 대비 50배가량 증가하면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추이를 보였다. 캐비아는 김정일이 생전이 매우 즐겼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워낙 좋아했을 뿐 아니라 측근들에게도 파티와 선물용으로 나눠줬다고 한다.

지난해 북한의 양탄자 수입액은 44만8728달러로 전년보다 약 33배 늘었다. 양탄자 역시 2011년에 전년도의 5분의 1로 급격히 줄었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년 전보다 많아졌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국가 지도자 취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 1월에는 중국에서 은() 65만3128달러(약 7억2700만 원)어치인 661.71kg을 수입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귀금속과 보석류의 총액이 7만7539달러임을 감안하면 특별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생일(1월 8일)에 쓸 선물용으로 은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에 전년 대비 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젖소 등에 쓰이는 착유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2430달러에서 2012년 23만4465달러(약 2억6100만 원)로 약 95배 늘었다. 착유기 수입액은 2010년에는 18만 달러가량이었다.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로 지난해 11월부터 강원 세포군 일대에 대규모 초지 조성 공사를 실시하는 등 우유 생산을 늘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