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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학교 379곳, 유해업소 2144개에 포위

서울 중학교 379곳, 유해업소 2144개에 포위

Posted March. 21, 20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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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중학교 379곳 근처에서 유해업소 2144곳이 영업하는 중이다. 200m 이내에 유해업소가 20곳 이상인 학교는 25곳이었다. 유해업소는 변종업소(전화방 등)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 숙박업소(여관 여인숙) 비디오방 노래방을 말한다.

동아일보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실(교육과학기술위원회)과 함께 서울 중학교 전체(올해 신설된 3곳 제외)를 조사한 결과다. 학교 밖 유해업소가 학생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못지않게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학교 인근 전체 유해업소(2144곳)의 절반 가까운 948곳(44.2%)이 25개 학교에 몰려 있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이들 25개 학교는 전국에서 피해율이 가장 높은 30.6%에 속했다. 반면에 학업성취도가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학교는 3곳에 그쳤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보다 중학교의 폭력 정도가 더 심한데, 유해업소가 많은 지역은 학교폭력이 심한 반면 성적은 낮다는 말이다.

구별로는 송파구 중학교 주변의 유해업소(228곳)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동구 174곳 마포구 158곳 동대문구 140곳 등의 순이었다. 구로구는 25곳으로 가장 적었다. 인근에 유해업소가 가장 많은 학교는 방이중으로 93곳이었다.

교사들은 학교주변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본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중학교 교사 297명 가운데 76명(26%)이 학교 주변 유해업소가 늘었다고 대답했다.

김태원 의원은 정부가 학교 주변을 정화했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유해업소가 등하굣길에 독버섯처럼 늘어났다. 탈선을 부추기고 학생 정서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