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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핵심부품 90% 자체 제작

Posted January. 22, 20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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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핵심 부품을 대부분 자체 제작했으며 일부 전자부품만 외국 상용품을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사거리 1만 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외부의 큰 도움 없이 개발할 수 있는 부품 조달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말 전북 군산 서쪽 160km 해상에서 건져 올린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엔진과 연료통, 산화제통 등 잔해 10점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21일 발표했다. 북한 장거리 로켓의 구조와 기술력 등 전반적인 실체가 실제 부품의 정밀 분석을 통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장거리 로켓(은하3호)의 1단 추진체 엔진을 비롯한 90% 이상의 핵심 부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온도감지기와 직류전환 장치, 압력센서, 전선 등 10여 개의 전자부품은 중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5개국에서 수입한 상용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품들은 미사일의 수출과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저촉되는 품목이 아니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북한이 수입한 전자부품을 MTCR의 통제 품목에 추가하는 문제가 국제사회의 논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유엔과 MTCR 사무국에 북 로켓 잔해 조사 결과와 로켓에 사용된 전자부품을 제작한 국가 명단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