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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5•18묘지 깜짝 참배 출마 굳혔나

Posted September. 15, 20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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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안 원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 정치인은 통상 당일이나 다음 날 국립현충원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해왔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볼 때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안 원장의 참배 역시 출마를 전제로 한 대선주자의 행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광주 묘역을 방문한 것은 출마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나 수순 밟기라며 더이상 안 원장이 출마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출마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한 연설문 초안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사전 연락 없이 유민영 대변인 등 일행 5명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묘역을 찾았다. 안 원장은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고 유영봉안소를 둘러봤다. 이어 추모탑에 꽃다발을 놓고 참배한 뒤 추모관을 찾아 전시자료를 살펴봤다.

안 원장은 특별히 가고 싶은 묘역이 있느냐는 묘지관리소 직원의 질문에 아는 사람은 많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영혼결혼식의 주인공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 언론인 송건호 씨의 묘에 들러 참배하는 등 1시간 정도 머물렀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오래전부터 광주 묘역에 한 번 다녀오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혼자서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지율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경선 막바지에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로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문 의원에 맞설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문 의원 측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원장의 연이은 반()공개 행보는 대선 준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며 문 의원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사의 아픈 현장을 찾은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 13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 안 원장은 전날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5.9%의 지지를 얻어 1.4%포인트 하락한 문 의원(18.9%)을 다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길진균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