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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감 한국인 전원 가혹행위 여부 조사

Posted August. 01, 20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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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당한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면서 김 씨 고문을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씨는 30일 동아일보에 구타 및 전기고문의 구체적인 정황을 상세하게 진술한 뒤 (나를) 고문한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 씨는 31일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변호사의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며 중국 법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환석방대책위원회의 최홍재 대변인도 중국이 우리의 진상규명 요청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중국 조사관과 김 씨의 대질, 조서 공개 등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문을 가한 조사관이 누구인지 찾아내 진상을 확인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얘기다.

정부도 이날 외교통상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중국 측에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김 씨가 25일 기자회견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밝힌 지 6일 만에 내놓은 성명이다. 외교부는 현재 중국 내에 수감 중인 모든 우리 국민에 대해서도 추가 영사면담을 통해 가혹행위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날 김 씨에 대한 고문 및 가혹행위를 부인해 한중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중국의 주관 부문(국가안전부를 지칭)이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며 한국인 사건 연루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한국 정부에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정은 고기정 lightee@donga.com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