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튀니지는 전형적인 중동 국가로 인구의 절반 가량이 25세 이하의 젊은이로 구성돼 있다. 이 나라에서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은 23년 동안 집권해 젊은이들은 다른 대통령을 알지 못한다. 젊은 층의 인구가 많으면 인류역사에서 전쟁이 터지거나 혁명이 발생했다. 튀니지에는 실업이 만연해 젊은층의 좌절과 분노가 끓어올라 밴 알리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 길에 올랐다. 이 나라의 국화 이름을 딴 재스민 혁명이 성공한 정치사회적 배경이다.
튀니지 젊은이들은 도시에 몰려 살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로 연결돼 있다. 휴대전화 사용에 거의 제한이 없고 1040만 명 인구 중 350만 명이 정기적인 인터넷 사용자다. 160만 명이 페이스북에 가입돼 있다. 튀니지 네티즌은 당국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튀니리크스(Tunileaks)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대통령과 친인척의 비리를 전해 시위대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비밀경찰은 유튜브까지 차단했지만 튀니리크스를 막지는 못했다.
튀니지 이웃 아랍국가의 블로거와 시민기자들은 아랍국가 최초의 민주혁명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컴퓨터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북한 주민은 튀니지의 민주혁명을 대부분 모를 것이다. 북한은 컴퓨터 교육은 열심히 시키지만 인터넷 사용은 정권의 사활을 걸고 통제한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주요 임무는 남한과 중국의 영화나 방송물 2반입을 막는 것으로 바뀌었다. 중국 휴대폰을 몰래 들여와 국경 인근에서 외부와 연락하는 북한 주민이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단파라디오, 풍선, 확성기를 이용해서라도 북한에 제대로 된 소식을 알리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했으나 확성기 방송에는 소극적이다. 정보의 수신과 발신은 인간의 기본권에 속한다. 북한 주민도 김정일의 호화로운 사생활을 제대로 알고, 3대 세습 시도가 세계에서 얼마나 비웃음을 받는지 알게 되면 달라질 것이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이고 북한의 국화는 함박꽃이다. 진실에 눈뜬 북한 주민의 분노에 평양 정권이 굴복하고 함박꽃 혁명이 이뤄지는 날은 올 것인가.
송 평 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