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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교사-여중생 머리채 싸움

Posted November. 13, 20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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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반대 전교조 교사도 속 터진다

지난달 15일 낮 12시 반경 전남 순천시 A중학교 1학년 12반 교실. B 교사(55여)가 수업을 받던 학생 C양(13)에게 다가갔다. B교사가 뭐를 쓰고 있느냐며 C양의 노트를 빼앗으려하자 C 양이 제지했다. B 교사는 C양의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C 양은 교사가 학생을 때려도 되나요. 수업이나 하세요.라며 책상을 박차고 나갔다. B 교사는 C 양의 목을 잡아 앉히며 머리채를 잡았다. C 양도 B교사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순천 A중학교 학교운영 위원들은 머리채 싸움 이후 두 차례나 교사나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가졌다. 학부모 운영위원과 교장은 C양이 철이 없는 만큼 사회봉사를 시키자며 경한 처벌을, 교사들은 전학시켜야 한다며 중한 처벌을 각각 주장했다. C양의 아버지(43)는 딸이 교사 머리카락을 잡은 것은 백번 잘못했다며 제발 전학만은 막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3주 넘게 해결책을 찾으려했으나 교권과 학생 인권을 보는 시각차이가 너무 컸다. 신모 학교 운영위원장(43)은 학생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교원단체 소속 교사나 일부 학부모들이 C양을 전학시켜야 한다고 고수해 중재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후 C양의 아버지는 A중학교 교장이나 교감, 교사 등 7명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그는 딸이 백번 잘못했지만 B교사는 물론 딸을 밟아버리겠다고 떠든 다른 교사 등 강경 처벌을 요구한 상당수 교사가 전교조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또 머리채 싸움 이후 딸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소문이 퍼져 학부모단체를 통해 전교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계자는 정식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C 양은 이번 머리채 싸움 외에도 다른 문제를 여러 번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해당 학교에서 잘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