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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 D-6

Posted November. 06, 20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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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종목의 마지막 축제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중국 전통 수상스포츠 드래건보트다. 쉽게 말해 22인용 조정 경기로 보면 된다. 용 형상을 한 11m 길이의 배에 좌우 10명씩 20명이 노를 저어 승부를 가린다. 배 앞머리엔 북잡이가, 후미엔 방향을 조정하는 키잡이가 탑승한다. 남녀 6개 금메달이 걸린 드래건보트는 종주국인 중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 카누 출신 선수들로 남자 대표팀을 꾸려 10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댄스스포츠도 광저우에서 첫선을 보인다. 스탠더드(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로트, 빈왈츠)와 라틴(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 룸바) 종합에서 2개, 빈왈츠와 룸바를 뺀 8개 종목 등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바둑과 중국식 장기도 광저우에서 아시아경기 종목으로 데뷔한다. 이창호, 이세돌을 주축으로 한 한국 대표팀은 남녀 단체, 페어 등 3개의 금메달이 걸린 바둑에 출전한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팀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카바디도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카바디는 술래잡기, 격투기, 피구를 혼합한 형태의 인도 전통 스포츠다. 한 팀 7명 중 공격자(레이더) 1명이 적진에 들어가 상대 선수를 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하는 경기다.

2014년 인천 대회서 7개 퇴출

아시아경기가 올림픽에 비해 이색 신설 종목의 흥망성쇠가 잦았던 이유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개최국의 종목 신설 제안에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각국의 문화를 반영한 종목들을 채택하려는 주최국의 입김은 아시아경기 비대화를 부채질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를 계기로 세계화에 성공한 태권도도 있지만 주최국 지위를 이용해 자국 스포츠를 앞세웠던 가라테, 드래건보트 등은 논란 속에 아시아경기 퇴출을 앞두고 있다.

OCA는 비대해진 아시아경기를 개혁하기 위해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종목 수를 35개로 제한할 방침이다. 28개 올림픽 종목을 기본으로 야구, 볼링, 카바디,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스쿼시, 우슈, 크리켓 등 8개 종목 중 7개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는 이색 종목들의 고별 축제가 될 것으로 전망돼 더욱 흥미롭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