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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다스리는 자, 우승컵 품으리

Posted October. 16, 20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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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리라.

17일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0 경주국제마라톤대회(경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 풀코스 레이스의 관건은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 시간인 오전 9시에 북서풍이 초속 3m로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속 4.2m의 남서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2시간8분52초의 대회 최고 기록이 나왔다. 순환 코스라 바람을 잘 타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가 국제 챔피언

2시간7분50초로 참가 선수 가운데 기록 랭킹 1위인 지미 무인디(37케냐) 등 엘리트 선수들은 15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마다 우승을 장담했다. 무인디는 2005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주춤하고 있지만 노장의 관록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30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2위를 한 데제느 이르다웨(32에티오피아)는 2월 두바이 마라톤을 완주한 뒤 이 대회를 준비했다. 개인 최고 기록을 다시 깨고 우승하겠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다웨와 키프치르치르 힐러리 키마이요(32케냐2시간9분54초), 이아로슬라프 무신스키(34몰도바2시간8분32초), 체시레 제이컵 킵코리르(27케냐2시간10분59초)의 4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국제마라톤 페이스메이커팀을 이끌고 있는 오창석 감독은 최근 매번 기록을 단축시키고 있는 무신스키와 키마이요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내가 최고

국내 남자부에서는 이명승(31삼성전자)이 우승 후보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3분2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이명승은 3월 이후 단점인 체력 보강에 힘쓰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부상 없이 훈련했고 식이요법 등 마무리 훈련도 잘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정윤희(27대구은행)의 독주가 예상된다. 부상으로 올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지 못한 정윤희는 재활을 끝내고 체계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2시간30분50초가 최고 기록인 정윤희는 9월에 잠깐 장딴지 근육에 이상이 왔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주시민과 함께

최양식 경주시장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함께 10km에 출전해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기회를 갖는다. 경주에 소재한 위덕대 교직원 및 학생 900여 명은 베트남 등 외국인 유학생 80명과 함께 5km를 달리는 특별한 레이스를 한다. 18일 개교 14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다문화 학생이 하나가 되는 장을 마련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