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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상렬 세력은 굶주린 북 주민에 미안치도 않나

[사설] 한상렬 세력은 굶주린 북 주민에 미안치도 않나

Posted August. 21, 20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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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어제 영웅이라도 되는 듯 북측인사 200여명의 환송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그는 불법 입북해 대한민국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발언을 골라 하면서 김정일 집단의 반()인륜적 전제()체제에 대해서는 찬사를 늘어놓는 반한친북() 활동을 두 달 넘게 해왔다. 북이 그가 찬양하는 대로라면 돌아오지 말던지, 신앙의 자유가 없는 북에서 선교 투쟁을 해도 좋을 텐데 그는 굳이 남행했다. 대한민국의 밑동을 파서 흔드는 행동을 그렇게도 많이 하고도 아직 직성이 덜 풀려 그런가.

그는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와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등 체재 선전장을 빠짐없이 방문해 그쪽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 6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환영 군중집회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에 전쟁을 몰아오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 주민을 굶기면서 호화생활을 즐기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남녘 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자세,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아첨했다. 그가 목사 신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다수의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그는 천안함 사건을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라고 서슴없이 왜곡했다. 또 김일성이 일으킨 625 전쟁을 애국적 통일전쟁이라고 했다. 그 애국적 통일전쟁이란 것이 성공했더라면 남쪽 사람들도 북한 주민 같은 신세가 됐을 것이다. 그는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한반도) 평화정치로 옹호하고, 북이 내려 보낸 간첩과 빨치산을 통일애국열사로 미화했다. 한 씨는 금감산을 비롯해 명승지를 관광하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굶주림과 정치적 억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게 기독교적 사랑의 참모습인가.

한 씨의 작태는 반국가단체와 구성원의 활동에 대한 찬양 고무 선전을 금지한 국가보안법 7조 위반을 넘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가 북에 머무는 동안 검찰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맥아더 동상 철거 집회 등 반미투쟁을 벌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사법당국은 북이 천안함 도발로 초래된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한 씨의 방북을 기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

일부 종북()단체는 한 씨의 귀국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고 그를 구속하지 말라고 당국에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이자 우리가 세계 선진국과 공유하고 있는 규범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에게 반()국가 반국민의 불법과 탈선을 어디까지 관용해야 할지 결단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