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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소신이 시민 이익보다 우선인가 시끌

시장 소신이 시민 이익보다 우선인가 시끌

Posted August. 06, 20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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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수백억 원의 국고 지원 사업을 스스로 포기한 경기 고양시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고양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4대강과 창릉천 생태복원이 무슨 연관이 있느냐. 설사 연관이 있어도 시민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ID d1s2park)는 글이 올랐다. 또 같은 입장을 취한 야5당이나 일부 시민단체가 고양시민의 전부가 아니므로 고양시 전체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ID jjyi2000)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인공하천으로 만들면 운영비가 과다하게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최성 시장의 결정이 옳다(ID khabbu)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고양시는 이날 재정 여건이 좋지 않고 운영비가 과도하게 투입될 우려가 있어 신청하기 전에 사업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는 해명 자료를 냈다. 전임 시장 때 환경 복원과 낙후된 지역 개발 등의 명분을 내세워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이 추진하다 방침이 뒤바뀌게 돼 더욱 논란이 커진 듯하다며 공무원들이야 지시에 따라 집행할 뿐인데 시민 비난이 커 걱정이라고 전했다.

고양시는 국토해양부의 물순환형 수변도시 조성 시범사업에 창릉천 생태복원 사업을 신청하기로 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국비와 도비 460억 원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최성 시장이 4대강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고양시가 불참하면서 사업 포기가 확정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범사업 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오염이 심한 창릉천 복원을 위해 다시 참여할 구상이었는데 논란이 커지는 바람에 향후 본 사업 신청조차 어렵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