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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쌀값 일주일새 3배로 초인플레 초입 다다라

북쌀값 일주일새 3배로 초인플레 초입 다다라

Posted January. 27, 2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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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에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물가가 치솟는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26일 쌀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가장 상승 폭이 큰 함경북도 청진의 경우 이달 15일 kg당 (새 화폐로) 240원에서 22일 오후 650원으로 1주일 사이 거의 3배로 올랐다. 24일에는 청진 수남시장에서 11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화폐개혁 전 쌀값은 1kg에 옛 화폐로 2200원가량이었다. 화폐개혁에 따른 헌 돈과 새 돈의 비율이 100 대 1인 점을 감안하면 새 돈 1100원은 헌 돈 2200원의 50배에 해당한다.

최근 제3국에서 북한 당국자를 만났다는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지난해 계획경제의 회복을 위해 단행한 각종 정책들의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은 지난해 150일 전투 100일 전투 당시 올해 써야 할 자재와 에너지를 미리 앞당겨 쓰는 바람에 현재 생산 활동이 심하게 위축된 상태다. 생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국이 시장 활동까지 강하게 단속하면서 거래가 줄고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물건을 가진 이들은 내놓지 않고 심지어 이발소마저 봉사료가 더 오를 때까지 문을 닫았다고 한다며 지난해 평안북도 지역에 냉해가 심해 식량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식량가격 폭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박사는 12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북한이 초인플레이션 초입에 다다랐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정은이 이번 화폐개혁을 주도했다는 것이 사실일 경우 북한 차세대 지도부의 판단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