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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내년 출범 1100억 시장 열린다

Posted December. 09, 20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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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를 보다 주인공의 구두에 눈길이 간다. 그만 지름신이 내리고 만다. 집적회로(IC)칩 신용카드를 TV셋톱박스에 연결된 카드리더기에 꽂은 뒤 비밀번호를 누른다. 이제 주인공의 엣지 있는 구두는 내 것이 된다.

내년 초 인터넷TV(IPTV)와 결합한 새로운 결제서비스가 선보이면 상상에서나 가능하던 이런 방식의 쇼핑이 현실이 된다.

방송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뉴미디어와 금융이 융합한 결제수단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쇼핑문화가 열리고 있다. 텔레비전과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T커머스, M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상거래)를 결합한 단어로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등 양방향 TV를 시청하다가 셋톱박스에 연결된 단말기에 카드를 긁기만 하면 즉석에서 구매가 가능한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현재는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전화로 상담원에게 자신의 카드번호를 부르거나 IPTV 리모컨으로 카드 및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 신한카드, 비씨카드, 국민은행, 농협 등으로 구성된 카드사 컨소시엄과 IPTV 1위 업체인 KT는 최근 업무 제휴를 맺고 T커머스 지불결제 방식을 표준화하는 한편 홈쇼핑사와 협의를 거쳐 내년 1분기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T커머스를 통한 홈쇼핑 시장이 1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씨카드의 장홍식 마케팅전략부장은 T커머스가 활성화되려면 IPTV 시장규모가 더 커져야 하고 양질의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며 2012년 아날로그방송이 폐지되고 디지털방송이 전면 시행되면 T커머스가 쇼핑문화를 크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M커머스는 이미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특히 올 들어 3세대(3G) 휴대전화 가입자인식카드(USIM)에 직접 돈을 충전해서 쓰는 모바일 머니가 상용화되면서 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내년부터는 현대카드와 비씨카드가 휴대전화 USIM에 신용카드 기능을 넣어서 쓰는 모바일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M커머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3G 휴대전화 USIM에 여러 개의 신용카드와 할인 쿠폰, 멤버십 카드를 모두 넣어 사용하는 결제서비스를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신한카드가 휴대전화에 신용카드를 내려받아 쓰는 서비스를 유일하게 선보였지만 USIM과 모바일 카드를 인식하는 단말기 보급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