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이 추정되는 50대 수녀 A 씨와 같은 공동시설에 거주하는 65세의 여성이 기침, 콧물, 목구멍 통증 등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임에 따라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0일 현재 이 여성은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돼 숙소에 격리됐으며 보건당국은 검체를 수거해 정밀검사 중이다. 추정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것은 처음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1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SI 경보 수준을 현행 4단계에서 5단계로 올렸다. 5단계는 전체 6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에서 2개국 이상 발생해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마거릿 찬 WTO 사무총장은 제3차 비상위원회 회의 직후 모든 인류가 전염병의 위협에 놓여 있다며 모든 나라는 지금 즉시 대유행 대비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가 SI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정부도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직접 지휘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단, 감염 의심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국가재난단계는 2단계인 주의 단계를 그대로 유지한다.
SI 감염이 의심돼 조사-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16명에서 30일 현재 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날까지 SI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23명 중 추정환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8명은 괜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이날 17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는 멕시코 176명, 미국 1명 등 177명으로 늘었다. 30일 현재 발생 국가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대륙 30여 개국으로 확산됐고 감염 또는 의심환자도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김상훈 김재영 corekim@donga.com redfoo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