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아파트의 잔해 더미 사이로 시신들이 눈에 띈다. 집을 잃은 시민들은 길가에 모여 있고, 쏟아지는 비를 막기 위해 천막 조각을 뒤집어쓰고 있다. 한 아파트는 한쪽 벽이 완전히 떨어져나가 실내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뉴욕타임스가 13일 전한 중국 남부 쓰촨() 성 두장옌() 시의 모습이다. 전날 리히터규모 7.9의 강진이 휩쓸고 간 쓰촨 성의 주요 도시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데다 여진()의 공포로 시민들이 떨고 있어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900여 명의 학생이 묻힌 것으로 알려진 두장옌 시의 중학교 주변에서 수십 명의 주민이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잔해를 손으로 파헤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두장옌에서 6층 병원 건물이 붕괴되면서 의사와 환자 등 200300명이 생매장되는 등 지진으로 도시 곳곳이 파괴됐다. 무너진 병원 옆에 푸른 천으로 덮인 시신이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삼국지의 유적으로 유명한 쓰촨 성의 성도 청두()에서는 여진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선양() 시 중심부 거리에는 고압선과 전신주 등이 쓰러진 가운데 휴대전화마저 불통돼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아 울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번 지진의 피해자 규모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신화통신은 13일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쓰촨, 간쑤(), 산시(), 충칭() 등 8개 성 등에서 1만1900여 명에 이르고 건물 50만여 채가 무너졌다고 민정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몐주() 시에서는 공장과 가옥 붕괴로 2만여 명이 매몰돼 있고, 쓰촨 성 베이촨()의 베이촨중학교엔 교실이 무너지는 바람에 1000명가량이 갇혀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앙지인 원촨() 현의 산골 지역 주민 6만여 명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아바짱쭈창쭈(패)자치주 허뱌오() 부비서장이 말했다. 아바 주에서는 13일 버스가 매몰돼 외국인 관광객 37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5만 명 이상의 인민해방군 병력을 투입해 구조와 복구에 나섰다.
청두 소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쓰촨 성 등을 여행하던 한국인들이 있었지만 아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위로와 원조 제의도 답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진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와 동정을 표하고 유엔 차원에서 피해지역구호와 복구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도 위로를 표시했다.
한편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전날 리히터규모 7.8이라고 발표했던 이번 지진의 규모를 13일 7.9로 높여 수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