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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빨래터는 진품

Posted January. 10, 2008 05:39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위작 의혹이 제기된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7237cm)에 대해 진품이라는 감정 의견을 9일 발표했다.

빨래터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최고 경매가인 45억2000만 원에 낙찰됐던 작품. 미술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가 1일자 창간호에서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싣고 이 그림이 가짜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미술계 인사 10명, 송향선 미술품감정연구소 감정위원장 등 화랑 대표 10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여 동안 확대 감정을 실시한 결과 진품이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술품감정연구소는 4일 내부 감정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1차 감정을 했다.

특별감정위원장을 맡은 오광수 전 관장은 작품의 소장경위에 대한 조사와 안목 감정, 과학 감정 등을 토대로 진품이란 판정을 내렸다며 감정위원 20명 중 1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오 전 관장은 아트레이드에서 의혹을 제기한 마티에르(질감)와 색감 문제에 대해 박수근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몇 번씩 반복해서 그렸다며 빨래터도 4점이 있으나 이번 작품은 자신만의 양식이 완성되기 이전의 모색기 작품이란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품감정연구소는 과학 감정의 방법으로 자외선, 적외선, 뢴트겐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밑칠로 카키색과 검은색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캔버스 가장자리 마티에르가 엷어지는 곳에서 밑칠로 칠해진 카키색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작품의 크랙(갈라짐), 액자 물감과 캔버스에 대한 조사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조심스럽게 잘 보관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술품감정연구소는 작품 출처와 관련해 전 소장자인 미국인 J 씨가 이날 오전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 씨와 통화를 했다며 J 씨가 195556년 초에 박 화백에게 제작을 부탁해 그에게서 직접 받은 그림이라고 밝혔다.

서울옥션 심미성 이사는 이번 감정 결과를 토대로 법무법인 바른에 소송을 위임해 위작설을 유포한 아트레이드 측에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트레이드 측은 화랑 동업자가 대부분인 감정연구소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진위 공방의 불씨는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미석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