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16일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해외 도피 두 달 만에 이날 귀국한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35여) 씨를 함께 불러 조사했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 소속 검사들이 전날 전격적으로 수사팀에 합류해 기존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 등과 함께 특별수사본부 형태로 이번 사건 수사를 맡게 됐다. 대검 중수부가 이번 사건을 사실상 지휘함으로써 향후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변 전 실장은 10일 사표가 수리된 지 6일 만인 16일 오후 2시경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신 씨를 교수로 채용하면 학교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동국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이던 변 전 실장이 대학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 중이다.
동국대 오모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신 씨가 교수로 오면 200억 원대의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다는 홍 전 총장의 말이 퍼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정책실장으로 재임할 당시 신 씨의 동국대 교수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 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이 기획한 미술전시회 등에 기업체가 후원하는 과정에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청와대 근무시절 사용했던 업무용 컴퓨터를 청와대나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옮겨 변 전 실장이 신 씨 등과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e메일 및 파일 등이 있는지 조사했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은 변 전 실장이 아직 피내사자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 중에 혐의가 드러날 경우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씨도 이날 오후 2시40분 JAL 953 항공편을 타고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10분 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월16일 미국 뉴욕으로 도피한지 2달 만이다.
신 씨는 귀국 직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검찰 수사관에 체포돼 곧바로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변영욱 김미옥 cut@donga.com sal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