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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거물급 조폭 있었다

Posted May. 08, 2007 07:47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당일 폭행 현장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S클럽 사장 선배와 직접 통화=경찰은 사건 당일인 3월 8일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 씨가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 조모 사장의 고향(전남 목포) 선배인 이모(56) 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사건 당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북창동 등 사건 현장 3곳에서 이뤄진 휴대전화 통신 명세를 분석해 이 가운데 2곳에서 오 씨가 통화한 사실도 알아냈다.

그러나 출입국 전산망 조회 결과 오 씨는 김 회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이미 출국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오 씨는 호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 씨가 사건 당시 자신의 조직원들을 데리고 현장으로 가 폭행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오 씨 부하들의 신원과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오 씨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진 이 씨의 신병을 이날 확보해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추궁하고 있으나, 이 씨는 오 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북창동 S클럽 인근에서 N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S클럽에 갔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 씨는 누구=전남 신안군 장산면 출신인 오 씨는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폭행 사건 등 1980년대의 굵직한 조직폭력배 관련 사건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거물급 조직폭력배다.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 씨 밑에서 부두목으로 있던 그는 1977년 신민당 난입사건 등으로 조직이 와해되자 조직원 10여 명을 모아 목포맘보파를 결성했다.

그러나 1986년 8월 서울의 서진 룸살롱에서 조직원 4명이 진석파(서울 목포파)에게 살해된 뒤 맘보파는 해체됐고, 오 씨는 범서방파로 복귀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오 씨는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생필품 가게인 H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검찰, 경찰에 보강수사 지시=검찰은 김 회장 사건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구체화됨에 따라 경찰에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해 보복 폭행을 지휘했다고 보고 보강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번 주 중 김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홍영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7일 피해자들이 (또 다른 보복에 대해) 굉장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6명 전원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잠적한 한화 쪽 핵심 관련자 3명 모두 출국금지 조치했다며 이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 만큼 곧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