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최모(45) 씨는 지난해 5월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M3)이란 진단을 받고 강원 원주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골수를 이식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은 최 씨의 7일 동안 진료비는 혈소판 및 혈액 수혈과 검사료, 주사료, 입원비 등 2330만4289원이었다
최 씨는 중증환자여서 건강보험 제도에 따라 진료비의 10%(233만여 원)만 내면 될 걸로 생각했지만 418만8648원을 내야 했다.
그나마 헌혈증서 178장을 모아 66만7810원을 감액받은 액수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선택진료비가 185만 원이었다.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걸린 사람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항목(비급여 항목)의 진료비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급여 항목)에 비해 4배나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강남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 등 3개 대형 대학병원의 협조를 얻어 간암 혈액암 위암 등 10대 암 환자의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진료비는 49만259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환자가 부담한 진료비는 19만2418원(39.1%)이었다. 본인 부담 진료비 가운데 비급여 항목은 81.1%로 급여 항목의 4배가 약간 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 1월 2005년 암 환자 보험급여비를 발표했으나 비급여 항목을 조사하지 않아 환자들의 실제 부담금을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암에 걸릴 경우 자신이 진료비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추산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공단 측이 밝힌 간암 환자의 하루 부담금은 4만6935원이었으나 이들 병원에서 비급여 비용을 포함해 간암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하루 진료비는 25만628원으로 무려 5.3배였다.
암 환자들이 부담하는 하루 평균 진료비는 간암이 25만여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갑상샘암(약 22만 원), 전립샘암(약 22만 원), 유방암(약 21만 원) 등의 순이었다. 췌장암이 약 12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들 병원의 10대 암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13.5일이었다.
이유종 pe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