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9일 흔히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연다니까 또 쌀과 비료를 퍼주기 위해 연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것이 없으면 북한 사람들이 남북관계에 아무런 매력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부터 노무현 정부 초기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또 장관급 회담의 복원이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며 잘 하면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남북은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평양에서 제20차 장관급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열린 제19차 장관급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쌀과 비료의 대북 지원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원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로 오는 것이었는데 북측에서는 안전 문제 때문에 (서울이 아닌) 다른 데서 하면 안 되나 하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노무현 정부 초기에도) 제3국에서 개최하면 어떠냐 하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권 초기에 (핵 문제에 대해) 북-미 간에 얘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3국까지 가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득이 될 게 뭐 있겠느냐 하는 판단이 있었다며 그 이후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 문제에 집착해 놓아야 할 디딤돌을 못 놓고 지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2005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건 문병기 gun43@donga.com weapp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