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KAIST 곽소나씨 국제학생 로봇디자인전 대상

KAIST 곽소나씨 국제학생 로봇디자인전 대상

Posted September. 22, 2006 06:00   

中文

로봇디자이너를 꿈꾸는 한 여대생이 세계적인 로봇 디자인 대회에서 최고상을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박사과정 곽소나(28사진) 씨.

곽 씨는 68일 영국 하트퍼드셔대에서 열린 국제 학생 로봇디자인 콘테스트에 자신이 디자인한 감성로봇 해미를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곽 씨가 처음 로봇 설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졸업을 1년 앞둔 2000년 겨울 방학.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툰 뒤였어요. 마음을 위로해 줄 친구가 필요했죠. 남자친구와 화해할 방법도 생각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로봇이었어요.

이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편이다.

곽 씨는 주인의 마음을 읽고 분위기를 맞춰 주는 로봇 친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몇 달 간의 고심 끝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번에 출품한 해미다.

친구는 항상 함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작고 친근한 애완동물인 햄스터를 모델로 했어요. 해미는 사람을 그저 따라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까지 해요. 이를 테면 주인이 울면 위로를 해 주고 발랄하게 춤도 춰 준답니다.

해미를 졸업 작품으로 발표한 곽 씨는 로봇 디자이너를 목표로 석사와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곽 씨의 아버지는 국내 로봇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KAIST 기계공학과 곽윤근 교수.

아버지께 로봇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말씀드리자 한 로봇 회사를 견학시켜 주시더라고요.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에요.

로봇에 대한 곽 씨의 철학은 확고했다.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는 역시 사람이죠. 아무리 로봇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로봇은 결코 사람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박근태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