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현지 언론은 조재진 경계령을 내렸다.
토고의 축구전문지 몽디알토고는 9일 조재진(25시미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안정환(30뒤스부르크) 못지않게 급성장하고 있는 비밀 병기라며 월드컵 준비 기간과 달리 본선 무대에서 한국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조재진의 말을 전했다.
한편 토고 선수들의 훈련장은 활기 넘치고 자유롭다.
오토 피스터 감독도 특별히 선수들을 통제하지 않는다. 9일 방겐의 알고이슈타디온에서 열린 팬 공개 훈련 중 선수들에게서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몇몇 선수가 관중에게 사인을 해 주느라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는다.
자유로움이 지나쳐서일까. 토고는 취재진에 럭비공 같은 팀이다. 느닷없이 훈련을 취소하고 일정을 바꾸기 일쑤다. 7일 알고이슈타디온에서 하기로 한 오전 훈련은 별도의 고지 없이 인근 린덴베르크에서 열려 취재진을 허탈하게 했다.
정해진 시간 약속에서도 자유롭다. 지각이 일상이다.
8일 열린 기자회견에 피트 함베르크 수석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가까이 지나서 나타났다. 9일 공개훈련에는 피스터 감독이 10분가량 늦었고 선수들은 감독보다도 10분 더 늦게 모습을 나타냈다.
보너스를 둘러싼 문제도 감을 잡을 수 없다. 토고축구협회에서 7일 합의를 마쳤다고 발표하자 다음 날 한 선수가 아직 해결 안 됐다고 발끈했다. 결국은 토고 총리까지 나섰다. 9일 로이터통신은 토고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에뎀 코조 총리가 곧 독일로 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알다가도 모를 토고지만 자신감은 가득하다. 쉬운 상대를 골랐다지만 평가전 성적이 4승 1패로 만족스러웠다. 8일 기자회견에서 함베르크 수석코치는 승점 4점이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우리는 한국전에서 3점을 따내겠다고 했고 주전 포워드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는 한국은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고 호기를 부렸다.
이승건 wh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