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홍콩 WTO 한국시위대 대부분 석방

Posted December. 20, 2005 08:27   

中文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반()세계화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한국인 대부분은 석방됐지만 12명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까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구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무처는 19일 전날 총 1149명의 시위자를 연행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남성 851명, 여성 150명 등 100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여성 150명과 12세 남자 어린이 1명 등 151명은 이날 새벽 석방됐으며 오후 6시부터 838명을 석방해 모두 989명이 풀려났다.

나머지 12명은 기소 여부를 놓고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 법원은 구금 상태인 12명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1차 재판(예비심문)을 늦어도 20일 시작할 예정이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정의로운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 폭행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구속돼 23개월 안에 2차 재판을 받게 된다.

현지 한국총영사관은 2차 재판을 받더라도 보석금을 내면 불구속 상태에서 사법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쿤퉁 법원에서 풀려난 한국 여성 61명은 연행 과정에서 경찰이 뺨을 때리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며 법원 앞에서 1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내부감찰반을 통해 공식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홍콩에 도착한 이규형() 외교통상부 차관은 앰브로즈 리() 홍콩 보안국장(한국의 법무부 장관에 해당) 등을 만나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