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MBC사과 충분치 않다

Posted December. 06, 2005 06:48   

中文

방송위원회와 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PD수첩 취재팀의 협박 취재 문제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누리꾼들이 MBC 광고 중단 촉구 운동을 벌이는 등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5일 오후 4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문순() MBC 사장을 출석시켜 PD수첩팀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을 협박 취재한 경위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이사들은 PD수첩팀이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어떤 협박을 했는지, 왜 그 같은 사실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사장의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지난달 22일 방영된 PD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서 강압적인 취재나 몰래카메라의 불법 사용이 없었는지에 대해 8일 심의를 벌이기로 했다.

방송위는 특히 PD수첩팀이 당시 방송에서 난자 제공자라며 인터뷰한 P 연구원을 취재할 때도 협박을 했는지 확인한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MBC는 6일 PD수첩을 방영하지 않고 자연 다큐멘터리 공생과 기생을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가 4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온오프라인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돼 온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 앞에서의 1인 침묵시위가 5일에는 부산, 대전, 충남 천안 등지로 확산됐다.

MBC 홈페이지와 각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PD수첩 제작진과 사장 등이 퇴진할 때까지 관련 프로그램에 광고하는 기업에 지원 중단을 촉구하자는 댓글과 함께 9시 뉴스데스크 광고 중단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MBC가 사과방송 뒤 PD수첩 유보 결정을 표명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공영방송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공중파 채널권도 회수하자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 문제는 이 정도에서 정리되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는 이후 황 교수의 연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증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과학기술부는 5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 이젠 소모적인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 진위 논란과 관련한 정부의 첫 공식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