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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도층, 이젠 반한넘어 조롱까지

Posted October. 28, 20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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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지식인층의 반한() 인식에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전에 없던 조롱 섞인 비판이 터져 나오고,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 주로 보이던 반한 감정이 민주당 핵심부로 확산되는 징후까지 포착된다. 지한파() 인사들은 이런 기류에 대해 그게 아니다라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피터 브룩스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1일 LA타임스 기고문에서 한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을 지낸 그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논란을 언급하면서 은혜를 저버리는 자(ingrate)보다 나쁜 건 없다. 금주의 배은망덕 1등상은 한국이 차지함 직하다고 퍼부었다.

케이토(CATO) 연구소의 덕 밴도 선임연구원은 한국을 아예 사회보장제 사기꾼으로 묘사했다. 그는 17일 지식층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중도보수 월간지 이성(Reason) 최근호를 통해 한국은 미국에 의존하는 사회보장 여왕(welfare queen)이라고 썼다. 소득이 넉넉하면서도 저소득층 사회보장보험금을 불법으로 받아내 호화롭게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는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미국에는 세금을 축내고, 한국에선 인기가 없는, 양국에 불필요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25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한국인의 역사적 망각(historical amnesia) 발언을 포함하면 불과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한국인의 부정적 대미 인식에 대한 비판이 줄줄이 터져 나온 셈이다.

그동안 한국의 역대 정부를 겨냥한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한국을 이처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논란이나 북한보다 미국이 더 위협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일부 지식인들이 더는 인내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물론 댄 버튼(공화) 하원의원처럼 동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비록 논란에 빠져 있지만 한미관계는 가장 역동적인 양자관계로 유지해야 한다고 한 우호적인 목소리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의회나 싱크탱크에 몸담고 있는 지한파 인사들은 서로 밴도 선임연구원의 글을 읽어 봤느냐거나 표현이 지나치긴 했지만 브룩스 선임연구원의 글이 틀리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