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구충약 불티

Posted October. 24, 2005 03:03   

中文

납 김치에 이어 21일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동네 약국마다 구충제를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구충제, 없어서 못 팔아요=주부 박모(59서울 강남구 도곡동) 씨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약국으로 달려가 구충제를 샀다.

박 씨는 매일 밖에서 식사하는 남편과 직장에 다니는 딸들이 틀림없이 기생충 알이 있는 김치를 먹었을 것이라며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구충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김상현(30서울 송파구 잠실동) 씨도 회사 근처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충제를 사먹었다.

김 씨는 요즘 세상에 기생충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나니 기분이 찜찜했다며 구충제를 사먹고 퇴근했는데 어머니께서도 구충제를 사놓고 기다리시더라고 말했다.

동네 약국에서는 22, 23일 구충제가 평소보다 3배 이상 팔렸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린약국 송성윤 약사는 1년에 10개가량 팔던 구충제를 하루에 10개 넘게 팔았다며 비치해둔 구충제가 다 떨어져 몇 통 더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산 김치 마케팅 홍수=김치 공포가 확산되면서 김치 제조업체와 유통업계는 대대적 마케팅을 벌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빠른 11월 초부터 김장 시장을 연다. 납 김치 파동 때 20% 늘렸던 국산 배추 물량을 10% 더 늘려 총 7만2000통을 준비했다. 배추는 전남 나주시와 전북 고창, 충남 서산시와 당진군에서 들여온다.

롯데마트도 11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김장 행사에 들어간다. 배추는 작년 12만 통보다 8배 이상 많은 100만 통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배추 70만 통, 할인점 이마트는 100만 통을 준비해 김장 배추 특가 행사를 연다.

국산 김치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직접 보여 주며 고객을 안심시키고 있다.

동원F&B는 롯데백화점과 김치투어 마케팅을 실시한다. 11월 중순 롯데백화점 우수 고객을 충북 진천군에 있는 공장으로 초청해 김치를 담그게 하고 김치 10kg을 선물한다.



노시용 허진석 syroh@donga.com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