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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념정체성 공방

Posted October. 19, 200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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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에 대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과 관련해 여야가 서로 상대방의 이념 정체성을 공격하는 등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의 강 교수 구하기는 국가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이자 북한 정권 비위 맞추기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국 운동 차원의 총력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이번 사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사회 전반의 보혁() 논쟁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심장부에서 나라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고 있다며 국가 체제를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모든 국민의 힘을 모아 국민과 함께 구국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교수 사태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의도 아래 법 집행을 하는 검찰을 무력화해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만경대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위업을 이룩하자는 강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입장과 정체성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야당의 정체성 공세는 수구 보수 세력의 색깔론 총궐기라고 반박했다.

문 의장은 색깔론 총궐기는 헌정 질서와 인권을 앞장서서 파괴하려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선언은 분열주의 정당이자 헌정 질서 파괴 정당임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비난하고 박 대표에게 TV 토론을 제의했다.

청와대도 이례적으로 김만수()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유신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 21세기 대한민국의 한복판을 활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고 박 대표에 대해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