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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현탁 연구팀 자랑스럽다

Posted September. 03, 20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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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학자들이 고달픈 국민에게 또 희망을 선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 김현탁 박사팀이 금속-절연체() 전이 가설을 실험으로 입증한 것은 세계 물리학계가 주목하는 학문적 업적이자 첨단 산업분야의 획기적인 교두보 확보라는 점에서 더할 수 없는 낭보다. 포항공대 권오대 교수팀이 기존 반도체 칩의 성능을 1000배 이상 향상시킨 오메가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소식도 반갑기 그지없다.

김 박사팀의 개가는 그동안 정부는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등한시한 기초과학 분야의 큰 성취이며, 이것이 차세대 성장동력임을 보여 준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영국 네빌 모트 교수의 가설을 56년 만에 입증한 김 박사팀의 연구 성과는 벌써부터 노벨 물리학상감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으며 상업적 가치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열()감지 센서 등의 개발에 적용되면 앞으로 20년간 10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과학계의 잇단 성공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만 달러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일러 준다. 기초과학 분야의 성과를 첨단산업에 연결시켜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일이다. 그러자면 국가적 차원의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해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이제 한 단계 매듭을 풀었을 뿐이라는 김 박사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상품화에 필요한 공정개발이며 여기에 한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과학입국()을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과 투자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이번에 김 박사팀이 보여 주었듯이 이제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기초과학 이론이 곧바로 산업현장에 접목되는 시대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우리 손에 쥘 수 있는 연구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고 그 성과를 국부() 창출로 연결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