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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eauty <예쁜 남성> Ms. Strong <강한 여성>

Posted December. 26, 20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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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회사원인 홍기선 씨(27)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얼굴에 마스크팩을 바른다. 그는 잦은 야근으로 피부가 상하면 회사에서 게으른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고 생각한다.

여자 회계사인 박정희 씨(26)는 데이트할 때 남자친구보다 돈을 더 낸다.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박 씨의 지론.

전통적인 남녀간의 성()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고유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양쪽 성의 장점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제일기획이 1739세의 남녀 300명(각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4년 우리 시대의 남녀의 조용한 혁명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66.7%, 여성의 57.3%는 양성()형으로 분류됐다.

제일기획은 이성()의 장점을 추구하는 남성을 미스터 뷰티(Mr. Beauty), 여성은 미즈 스트롱(Ms. Strong)으로 규정했다.

미스터 뷰티=요리가 취미라고 자신 있게 공개한다. 조사 대상의 62.7%는 남자도 화장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75.3%는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여자친구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924세 남자 대학생들은 꽃미남 메트로섹슈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임을 인정했다. 화장품 사용, 꽃무늬 셔츠 착용 등에 거리낌이 없다. 그렇다고 여성적인 남성은 아니다. 가수 비와 탤런트 강동원 등은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면서도 여성적인 면도 있다.

2534세 미혼 직장인은 대학생만큼 예쁜 얼굴에는 집착하지 않지만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외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2839세 기혼 직장인은 강인하고 남성 중심적인 사고를 거부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가사 분담은 기본. 때로는 전업주부가 되거나 육아 휴직도 생각한다.

미즈 스트롱=덩치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동경하는 강한 여성이다. 여자도 가급적 힘이 센 것이 좋다(53.3%)고 생각하며 가전제품의 작은 고장은 직접 고치는(54.0%) 식이다.

1924세 여대생들은 귀엽고 여성스러운 외모보다는 섹시하고 강인함을 추구했다. 맘에 드는 남자에게는 먼저 프러포즈하고 키스 등을 요구한다.

2534세 미혼 직장여성은 직장의 꽃이 되기보다는 능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남성의 전유물이던 집념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췄다. 일은 필수지만 결혼은 선택이다.

2839세 기혼 여성은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하기 위해 철저하게 시간을 분배한다. 때로는 전업주부를 부러워하지만 자기 일에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고자 한다.



고기정 김상훈 koh@donga.com sanhkim@donga.com